[동계 올림픽에 관심 없던 내가] 최가온 금메달에 꽃힌 이유
입력 2026.02.13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동계 올림픽에 큰 관심은 없었다.
경기 종목도 잘 모르고, 누가 나오는지도 굳이 챙겨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뉴스 화면을 넘기다 한 장면에서 손이 멈췄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그리고 이름 하나.
최가온.
사실 스노보드 하면 내 머릿속에는 늘 클로이 김이 먼저 떠올랐다.
몇 년 전 그녀가 하늘을 날듯 파이프를 타던 장면은
“와… 이건 그냥 멋있다”라는 감정 하나로 각인돼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 클로이 김을 꺾고 금메달을 딴 선수가 있다더라.
그것도 한국 선수, 그것도 2008년생.
그래서 그냥… 한 번 더 보게 됐다.
이번 금메달은 단순한 1등이 아니다.
대한민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기록”이라는 단어가 실제로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두 번 넘어졌는데… 이상하게 눈을 못 떼겠더라
경기를 보면서 솔직히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1차 시기, 크게 넘어졌다.
머리와 허리를 눈밭에 부딪치며 떨어지는 장면은 보는 사람까지 움찔하게 만들었다.
‘아… 이건 위험한데’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괜히 내가 더 겁이 났다.
그리고 2차 시기.
또 실수.
두 번 넘어졌다.
보통 이쯤이면, 어린 선수에게는 멘탈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다.
몸도, 마음도 이미 한 번씩 크게 다쳤으니까.
마지막 3차 시기, ‘끝까지 버틴 사람’이 이겼다
그런데 마지막 3차 시기.
이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화면을 제대로 보고 있더라.
높이 날았다.
그리고 이번엔, 끝까지 버텼다.
모든 점프가 깔끔했고, 착지도 완벽했다.
점수는 90.25점.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
화려한 기술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따로 있었다.
두 번 넘어지고도 다시 올라간 의지.
그리고 그걸 해낸 나이가 고작 18살이라는 사실.
요즘 세상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포기한다.
조금 다치면 멈추고, 한 번 실패하면 돌아선다.
그런데 이 아이는 넘어졌고,
아팠고,
그래도 다시 올라갔다.
가방 속 디비고 한식… 웃음 났던 이유
기사들을 더 보다가 웃음이 났다.
CJ의 후원을 받았다는 이야기,
가방 안에 디비고 한식 제품이 가득했다는 이야기.
괜히 더 정이 갔다.
세계 무대에서 날아오르는데, 가방 속은 참 한국적이라서.
아, 그래서 내가 이 글까지 쓰고 있구나.
나 역시 개인적으로 탈 것, riding에 관심이 많고
클로이 김의 팬이기도 하다.
I personally love riding sports, and I have always been a fan of Chloe Kim. 😊
그래서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우상이 있던 자리에서,
그 우상을 넘어서는 순간을 지켜보는 감정이.
2008년생, 18살 최가온.
아직 시작일 뿐인 나이.
앞으로 얼마나 더 넘어질지,
얼마나 더 높이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아이는 넘어져도,
다시 올라가는 법을 이미 배웠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글까지 쓰고 있는 것 같다. ㅎㅎㅎ
최가온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