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는 여성들을 향해 ‘호들갑을 떤다’고 막말한 유튜버 뻑가(PPKKa)가 크리에이터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수익 활동이 정지됐다.
30일 유튜브에 따르면 뻑가 채널은 전날 수익 창출이 중단됐다. 이와 함께 이번 텔레그램 성착취물 사태를 언급해 문제가 됐던 ‘중고대학생’ 동영상은 삭제 조치됐다. 현재 이 채널에 들어가면 후원 기능과 멤버십 가입 버튼, 회원 전용 동영상 시청 메뉴 등이 사라져 있다.
유튜브 관계자는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는 괴롭힘 및 사이버 폭력에 대한 명확한 정책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또는 정치적 맥락에 따라 특정 개인을 신체적 상해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콘텐츠를 금지한다”며 “이러한 정책을 바탕으로 신중한 검토를 거쳐 ‘뻑가 PPKKa’ 채널의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크리에이터의 플랫폼 안팎의 행동이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설명한 크리에이터의 책임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뻑가 PPKKa’ 채널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를 정지시켰다”며 “이에 해당 채널은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뻑가는 지난 26일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 딥페이크 범죄를 비판하기보다는 피해를 우려하는 여성들을 조롱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얼굴 사진을 다 내려라’라고 언급한 여성의 게시물을 제시하며 “막 이렇게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고 저격했다. 한 여성 정치인이 ‘국가 재난 상황임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또 신나게 나와서 22만명 이렇게 선동하고 있다.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남혐(남성혐오)하려고 한다. 무슨 국가 재난이냐. 미쳐가지고”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 유튜버는 여성들이 분노감과 두려움을 공유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향해 “아이돌 X순이들이 상대 X순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알고, 또 시간낭비에 굉장히 우호적이라서 훈련이 돼 있다. 이때다 싶어서 X병을 떨면서 선동하는 여초(커뮤니티) 애들을 보니까 X같다”며 혐오적 발언을 쏟어내기도 했다.
이같은 막말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여러 나라의 누리꾼들이 해당 영상 댓글창에 찾아와 “가해자를 비난하는 대신 피해자를 비난하는게 옳은가”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한국 여성들을 지지한다”는 댓글이 각국 언어로 잇따라 달리기도 했다. 뻑가의 영상에 대한 신고도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뻑가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따라다니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다. 가면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페미니즘과 여성에 대한 혐오를 불러 일으키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만들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난 한 여성 스트리머에 대한 온라인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뻑가를 국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제재해달라는 국민청원이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